어느 마을에 젊은 처녀가 있었다.
그녀는 푸른 바다가 보고싶어 집을 떠나 바다를 찾아가게 되었다.
긴 여행길에서 잠깐 쉬어가라는 사람도 있었고 계속 가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녀는 목표가 있었기에 계속 갔다.
어느날, 그녀는 몹시 지친상태로 큰 사거리에 도착했다.
높은산을 앞에 두고 네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어느 길이 바다로 가는 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계절이 바뀌었지만 그녀는 그 사거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러다
어떤 농부를 따라가 작은마을에서 농사일을 도와주며 몇년을 거기서 보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다시 바다로 가득 찼다.
결국 바다로 가기위해 네갈래 길이 만나는 곳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그곳에서 서성이며 어찌할바를 몰랐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어떤 아낙을 따라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옷을 만들고 팔며 지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속엔 여전히 바다를 향한 그리움이
진하게 남아있었기에 또 다시 큰 사거리로 되돌아왔다.
이제는 친숙해진 그 사거리에 주저앉아 세월을 보내
어느덧 흰 머리카락이 나고 등도 굽어졌다.
더 기다릴 수 없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마침내 큰사거리 앞에
우뚝 선 산을 오르기로 했다.
그 산에 오르면 어느 길이 바다로 가는 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춥고 고독한 산을 올랐다.
탈진한 몸으로 드디어 꼭대기에 오른 그녀는 산정에 앉아 저 밑에
자신이 왔던 큰 사거리를 바라보았다.
하나는 대도시로, 하나는 숲으로, 다른 한 길은 농부를 따라갔던 길,
나머지 한 길은 아낙을 따라갔던 마을로 연결되어 있었다.
네 갈래 길은 산을 둘러나가 넓은 평원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그리고 반짝이는 바다까지 곧장 이어져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녀에게 다시 사거리로 내려갈 힘이 없었다.
'아무 길이나 골라 끝까지 갔었더라면...'
그녀는 그렇게 그리던 바닷물에 온몸을 담그고 바다냄새에 흠뻑
빠져드는 일은 평생에 단 한번도 없으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롤란드퀴블러<네갈래길>
끝까지가라, 그 길은 우리를 바라는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 짧은 글을 읽고 난 많은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어느 한길만을 고집 했던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공학이라는 큰 길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내부에 어플리케이션 HW, SW 엔지니어부터 지금의 칩설계 엔지니어로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버렸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처음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확실 했다면 ... 처음부터 칩설계 분야로 시작 했다면 내가 지금처럼 이렇게 고생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옛말에 '한 우물만 파라'라는 말이 있다. 그 때는 이 말이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한 우물만 파는것'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안철수씨도 자신이 지금까지 여러분야 다 하지 않고 하나만 했으면 더 성공했을 거라고 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영화 1999년作 '매트릭스' 에서도 철학적으로 '선택' 으로 인해 그 뒤의 삶의 얼마나 변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파란 알약을 먹을 것인가. 빨간 알약을 먹을 것인가."
어떤 선택의 갈림길에 왔을 때 나만의 어떤 기준이 있지 않다면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선택을 통해 얻는 것과 잃어버리는 것이 확실해 질때 '당신'은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쉽지 않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아는 것도 쉽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두가지가 한꺼번에 만족할 수 있다는 건 하늘이 주신 기회이다.
놓치지 마라.
흐트러지지 마라.
믿어라.
그럼 이루어 질 것이다.
곧 본질은 자기자신을 잘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위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하루 중 과연 얼마나 될까요
ReplyDelete저도 제 자신을 알고 싶네요 ...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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