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11, 2015

[일상] 오랜만에 여유


오랜만에 여유로운 주말이다. 최근 몇달간 남들에게는 안그래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다녔기에 이번 주말의 여유는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것 같다. 토요일 오전 스케줄 이외에는 일요일 저녁까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여유가 생기니 멀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이전에 내가 시간이 넘쳐날 때 항상 해왔던 것들이 이제는 나에게 아무런 흥미를 주지 못하더라.

내가 성장한건지 아니면 잠시 멀어져 있어서 잠깐 흥미를 잃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나에게 작은 즐거움이였던 것들이 어느세 부터 인가 하나씩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마 나에게 다른 새로운 즐거움들이 채워져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전에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느끼기 위해 그것을 접했을 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에 아무생각 없이 일만하며 살때 인생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었다. 무엇을 위해 나는 .. 아니 인간은 살아가는가. 과거에도 아마 같은 고민에 대해 같은 글을 썼던 것 같다.

그때는 아마 해답을 찾지 못했던 것같다. 사실 지금도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거라면 그 때는 '남들에게 좋게 보여지는 삶'을 위해 살았다면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잣대가 어릴 때는 남들이 부러워하고 남들이 되고 싶어하는 것들인 줄 만 알았다. 그런데 태어나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100년도 살지 못하는 작은 인간의 삶에서 '성공' 이라는 것은 남들이 보는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본인'이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 진정한 '성공' 이라는 말에 다가간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가치 있는 삶에 대해서 더 고민 해야 겠지만 만약 내가 하고 싶은게 있다면 지금 바로 해보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남을 위해 살지 마라'

'나를 위해 살아라'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다고 쉬운 것도 아니다.
난 이전까지 내가 암 같이 살기 힘든 병에 걸린다면 그냥 '웰다잉' 하는게 나의 바램 이였다.
그게 나를 위한 일이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얘기해보니...
그녀가 이러더라 만약 자기가 암에 걸려 치료를 안받는다고 한다면 그냥 내버려 둘거냐고....
난 잠시 생각에 빠졌다.
논리적으로 나의 덫에 걸린 느낌이였다.
나는 그러고 싶은데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둘 수 없다.
"아니"
이게 나의 대답이다.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도 걸고 싶다.
산다는 쪽에 걸고 싶다.

여유가 생기니 조금 감성적으로 변하는 느낌이다.
아마 바쁘다보면 이런 글도 안적겠지...
여느때와 다른 느낌의 일요일 밤
내일 이면 쳇바퀴같은 삶으로 다시 돌아간다.
왠지 감성 충만한 밤에
이것도 저것도 하기 싫지만 ...
지금 이 느낌만은 글로 남기고 싶기에
생각나는데로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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