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자기전 아이언맨3를 잠시 보다가 '절박함' 이라는 단어를 듣고 내 머릿속에서 번쩍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언맨3의 나쁜녀석이 과거에 토니 스타크가 무시했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절박한 심정과 그 빌딩 위에서 무언가를 다짐하는 듯한 장면은 왠지 나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남들이 보기엔 내가 그렇게 절박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다 편차가 있으니 지금 나 자신은 이 세상에서 제일 '절박한' 사람이다.
가끔 '내가 왜 창업을 해야하는가?' '나는 왜 창업이 하고 싶은가?' 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질문해 보지만 수많은 이유들로 답을 만들려고 해도 딱히 그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없다. 그나마 답이라고 생각할만한 것들은 '남들 밑에서 더이상 일 못하겠어서?' '도데체 회사 운영하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렵길래 이지경까지 되는거지?' '이런 사람들도 하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오만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채우게 된다. 그래도 회사 하나를 10년 이상 이끌었다는 것은 나 자신조차도 결과적으로 말해서 그 사람을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왠지 내 욕심엔 '더 잘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참 '오만'하지 아니할 수 없다.
요즘 홀로서기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잠조차도 안오는 상황까지 와있는데 한편으로는 왜 나자신을 이렇게 절벽끝까지 몰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모든 상황들이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상황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맘에 들지 않고 하고 싶지 않고 견디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내 상황이 나를 더 절벽까지 밀게 한다.
난 아직 잘 모른다. 왜 이 사람들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욕할 수 없다. 내가 실패한다면 이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하고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얘기하고 돌아다닐꺼다.
하지만 만약 내가 지금의 생각들이 '오만함'이 아닌 것을 후에 깨닫게 된다면 지금의 이 사람들이 얼마나 멍청했고 이 세상의 암같은 존재였는지 반드시 일깨워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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