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론 어느 순간 가장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음에도 항상 옆에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다 문득 요즘 메르스로 인해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인간의 목숨이 마치 파리 목숨처럼 느껴질 때 어느 순간 가족이라는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문득 생각이 났다. 이미 출가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으면서도 이렇게 가끔씩 생각나는 이유는 내가 정말 힘들고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때에도 '가족' 에게 만큼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무언가의 확신 때문에 안전함을 느끼는건지도 모르겠다.
최근의 메르스 여파는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이번 정부들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사고들이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미래를 보고 축적하고 준비하던 것들이 한낮 바이러스 때문에 픽픽 죽어가는 파리같은 인간의 목숨을 볼 때면 너무나도 부질 없다고 느껴진다.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나약하면서도 이 지구의 최상위 포식 동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게 아닌지 모른다.
가끔은 이번 메르스 여파가 지구에서 점점 늘어나는 인간을 줄이기 위한 항상 있어왔던 어떤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번 사건이 언제쯤 수그러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우리의 소중했던 사람들과 나의 이기심으로 인해 상처줬던 사람들에게 좀 더 시간과 사랑을 쏟아 붓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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