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4, 2015

[일상] 잠이 안오는 어느 새벽에.


가끔 새벽녘 쯔음 잠이 오지 않아 설칠때가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더 감성적으로 변하는 느낌이다. 이놈의 감기 언제쯤 떨어지려나.

세월이라는 것이 흘러갈수록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무의미 하다는 허무감에 점점 쉽게 빠져들어간다. 정말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무의미 한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본 영화 <스틸 엘리스> 에서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고 힘들게 살아오면서 그동안 겪고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하나씩 사라져갈 때 어느 순간 자신이 미리 준비해왔던 자살 마져도 알츠하이머로 인해 실패하는 순간에는 죽음 조차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지 못함이 너무나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때로는 죽는 다는 것이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다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지만 그 죽음으로써 지금의 모든 것들을 끊는 것보다는 그것을 잠시나마 뒤로 미루고 살아있다는 것을 기회로 삼아 한번더 싸워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라는 생각이다. 머 정안되면 내 앞에 기다리는 것이 죽음 밖에 더 있겠느냐만은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은 죽음보다도 더 괴로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나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데 과연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단연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해본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즐기는가보다 삶이라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움에도 인간은 그것을 견디고 이겨냄으로써 무언가를 느끼고 갈망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하고 인류의 발전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호기심'으로부터 보이지 않은 미래의 삶에 대해서 더 궁금해하며 겪어보려 한다.

세상만사 사는데 정답도 없고 행복이라는 기준도 개개인의 고통에 비례하여 고통에서 조금만 벗어나더라도 그것을 마치 행복으로 느끼고 살아가는데 이렇게 쉽게 느껴지는 외로움에서 오는 고통은 앞으로의 남은 삶이 너무나도 두렵게만 느껴진다.

때로는 한없이 외로운 동물이 인간이라하고 때로는 한없이 불쌍한 것이 인간이라 하지마는 언젠가는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벗어났을 때. 아니면 이때보다 더 힘들고 외로움을 느낄 때 지금의 외로움과 고통이 행복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날이 올 수 있을까?

이 힘든 세상이지만. 앞이 보이지 않고 어두워 알 수 없는 미래의 불확실함에 한없이 가여운 인간이라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조차 행복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쩌면 인간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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