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7, 2023

1년 동안 스타트업에서 일한 이야기: 내가 경험한 모든 것

1년 동안 스타트업에서 일한 이야기: 내가 경험한 모든 것


1. 스타트업 입사 동기 및 선택 과정

딱히 처음에는 스타트업을 갈려고 했던것은 아니였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번번히 대기업 최종에서 떨어지면서 이제 더 이상 대기업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에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한창 이슈였기에 혼자만의 생각으로 아이템과 비전이 괜찮겠다고 생각되어 선택했던 '스타트업' 이였다.


2. 스타트업 업무 환경

이전에도 50명 이내의 작은 기업에서 일한 경험도 있었고 랩실 생활하면서 어느정도는 이런 느낌이겠지 라는 생각에 딱히 큰 부담감은 없었다.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많은 얘기들이 있었던 스타트업의 문제점 이라는 것들이 하나 둘 느껴지기 시작했고 점점 크게 다가 왔다.

이전에 직장들에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이 체감이 될 때 쯤  '아 이게 스타트업 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느정도 투자도 잘 받고 규모도 있는 스타트업 이라면 다른 얘기 이겠지만 생각에 초기 투자 스타트업들은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3. 업무와 책임

내가 스타트업을 그만두게 된 이유 중 '하나' 이다. 

경력도 나름 15년은 되었고 여러 회사들까지 경험하면서 회사와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스타트업에는 1명이 곧 책임과 업무 부담을 모두 떠 안아야 한다. 1명이 1인분을 하지 못하면 스타트업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너무 나도 당연한 얘기인데 이것도 안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특히 스타트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임원' 또는 '창업자들' 이 실제로 케리하면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지 여부다. 기술적인 실력으로나 사람을 관리하는 리더쉽으로나 회사를 창업하고 바라보고 있는 비전이 있다면 말이다. 다른 관점에서 실력이나 리더쉽이 없다면 그만한 능력자를 대려오면 된다. 그것도 '임원' 또는 '창업자들' 능력이니까.

아쉽게도 나는 직원인데 직원이 아닌 경험을 했다. 그래서 그만한 대우와 요구를 했지만 협상이 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4. 성장과 학습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데 '성장과 학습' 이였다. 실제로 그동안 내가 쌓아온 것들이 굉장히 급박하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먹힐까? 라는 생각이였는데 생각보다 잘 먹혔다. 내 자신도 어느정도 스트레스와 압박,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넘쳐 많은 것들이 급박한 상황에서 생각보다 잘 풀리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안타까운건 이런일이 계속 반복되었는데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개발자, 엔지니어들이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는 건 내가 보기에는 '문제 해결 능력' 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경험부족에서 오는건지 아니면 다른 업무들로 너무 바빠서 그런건지 '임원' 과 '창업자들' 은 별로 급해보이지 않았다. 일반직원들의 근무시간이 거의 대부분 상위를 차지했으니까.

여기서 현타가 왔다. '내가 왜?' 라는 질문에 빠졌으니까. 회사가 성장한다고 나도 같이 갈 수 있는걸까? 검은머리 짐승은 믿지 말라는 속어가 있듯이. 그리고 먹을대로 먹은 나이와 경험이 이제는 더 호구 되지 말라고 머릿속에서 외치는 것 같았다. 

역시나.


5. 팀워크와 협업

이전 회사들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했다. 확실히 스타트업이라 어느정도 열정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이였고 그런 시너지가 너무 좋았다. 큰 회사일 수록 자신에 실적에 도움되는 것들만 진행하고 다른 업무들을 안할려고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는데 스타트업은 다들 서로 도와주고 끌어주고 즐겁게 일했다. 역시 스타트업은 다르구나. 다들 열정이 넘치는구나. 생각했다.

이 모든 것들이 '임원들과 창업자들만 좋은 것이구나' 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6. 도전과 실패

내가 스타트업에 지원하여 일하게 된 것이 내 인생의 도전 이였고 좀 더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 빨리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 실패다. 하지만 1년간의 여정이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였다.


7. 스타트업의 성장

확실히 스타트업이다 보니 회사가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 아무것도 없던 복지들이 생겨나고 하나 둘 여러 기본적인 조건들을 갖추기 시작했다. 투자금을 받기 전과 후가 정말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사람에게 투자하지 않는 부분은 너무 나도 아쉬웠던 부분. 익히 들어왔던 그리고 주변의 스타트업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들어왔던 것들이 이 회사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비싸고 안좋은 사람은 있어도 싸고 좋은 사람은 없다.' 


8. 퇴사 결정

그 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회사에 있는 것은 의미 없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일 퇴사에 영향이 컷 던 부분은 실력있는 인재를 뽑지 못하는 임원들의 능력 때문이다. 실력있는 인재가 곧 여러 직원들의 성장과 더 오랜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에너지인 것을 모르는지 아니면 능력이 안되는 것인지... 

책임이 없는 사람이 모르거나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회사를 창업하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쳤으면 이때는 모르는 것도 '죄'고 능력이 안되는 것도 '죄' 다. 


9.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돌아보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스타트업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면 실제로 스타트업의 창업자들과 임원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지 먼저 확인했으면 좋겠다.

확실히 스타트업에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고 입증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급박하게 변하는 일정과 스트레스로 자신도 모르게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회사에서 그만한 대우를 해주느냐? 호구가 되고 싶지 않으면 반드시 확인해라. 

아까도 얘기 했지만 사람은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나중에 창업이나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스타트업은 추천하지 않는다.

필자는 스타트업 또 갈꺼냐고? 묻는다면 

'네' 한 곳 더 경험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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