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3, 2014

[영화리뷰] 카트, Cart, 2014

필자는 한국영화를 잘 안본다. 
그런데 이건 봐야겠다. 
왜냐하면 나도 대한민국의 노동자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처럼 감독이 누구인지부터 찾아봤다.


잘 모르는 분이다. 필모그래피를 보니 직접 나서서 작업한 영화로 상업영화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에 그녀가 카트라는 상업 영화를 만들었다. 이전에 해외 영화나 국내 영화의 여성 감독들의 영화를 볼때면 유독 많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섬세함' 이다. 감정씬이라던가 남성 감독들에게 볼 수 없는 특이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이전에 나는 이것들을 '페미니즘' 성향으로 판단하여 구별하였었다. 사실 이 영화도 남성 출연자가 거의 없다. 주요 출연자들은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황정민, 천우희, 김강우 이승준, 디오 정도가 주요 출연자 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적 약자들이라는 것에 더 공감할 수 있었고 실제로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 분들이 거의 다 여성분들이기 때문에 공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의 어머니도 마트에서 일하셨었다.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위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약자들을 '기득권층' 들이 무시하고 하대하면서 발생하게 된것이 이 영화의 바탕이다.

필자는 아직도 기억한다. 2007년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던 대형마트 홈에버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노동직 해고 사태를 기억하고 있다. 그냥 스쳐지나가며 본 것이지만 필자도 사회적 약자이기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리뷰를 적기전에 네이버 리뷰를 통해서 여러 글들을 봤다. 보통은 리뷰 적기전에 다른 사람이 적은 글을 안보는 편이다. 그 사람이 느낀 감정을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그 사람이 느낀 것처럼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되는 느낌 때문에 나만의 생각을 리뷰로 적을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영화이고 대한민국의 대다수가 노동자 이기에 좀 더 공감하고자 리뷰를 읽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글의 내용으로 보아 청소년들이 적은 것 같은 글들이 많았고 대부분은 EXO 멤버 디오의 출연에 대한 내용들이였다. 디오가 출연해서 이 영화를 여자들이 많이 본다던가 여학생들이 노매너로 인해 영화 보는 내내 재미를 반감시켰다던가 영화를 봤는지 안봤는지 판단도 안되는 글로 서로 욕하고 싸우는 글들이 난자했다. 이것이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현실인가. 싶다.

잠시 쓴소리하자면 이 영화는 19세 미만 상영불가 & 아르바이트를 단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만 볼 수 있도록 해야했다. 하나만 가지고 일원화 시켜 미안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본 청소년들은 그냥 부모 밑에서 아무생각 없이 시키는 것만 하면서 자라온 콩나물들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를 통해 기득권층 일 수 있다. 가끔 인터넷 이슈되는 사건들을 보면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생각없이 뚫린 입과 움직이는 손가락이라고 어이 없는 얘기들을 할때가 있는데 이런 사건들을 볼 때 인터넷 시대와 사회 발전에 맞춰 대한민국의 교육현실과 청소년들을 대하는 사회적인 법 제도가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까데기' 라는 용어가 언급된다. 이 용어가 무슨뜻인지 몰랐는데 지인이 알려준 까데기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네이버 오픈국어로 정의가 나온다. 까데기는 '일정근무 시간동안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여 분류하는 일' 을 말한다. 이것도 역시나 가진자들이 못가진 자들을 불합리하게 운영하는데 사용된다.

하... 이 영화 보는 내내 이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이 문제가 많다라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2007년에 저 사건이 있었고 노동자들의 고통과 노력이 있었기에 현실이 많이 변화되었지만 아직도 멀었다.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럴려면 '공감'해야 한다.

집에서 설거지하고 밥하고 빨래하면서 가장이 벌어온 돈으로 호의호식 하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공감못한다고 지나치는게 다가 아니다. 부모님에게 빌붙어 살면서 아무생각없이 시키는 공부나 하다가 사회에 나가 기득권층이 되면서 공감하지 못한다고 다가 아니다. 당신을 밥먹이는 '그 가장'이 바로 이 사회의 노동자 이고 당신이 빌붙어 살고 있는 '그 부모님' 이 바로 이 사회의 노동자 이다. 바로 당신이 저 고통받는 사람들과 같은 '노동자' 이다. 지금 본인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옛날 얘기 하나 해보려고 한다.

옛날 옛날에 늙은 부모를 부양하기 힘들어 산에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어느날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지게에 매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를 이미 눈치챈 할아버지는 아무말 안하고 업혀갔으며 이를 본 손자는 눈치가 빨라 할아버지를 대려가지 말라고 매달렸다. 하지만 자기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지게에 매고 산에 올라 아버지를 버리고 내려왔다. 다음 날 아버지가 일어났는데 아들이 열심히 할아버지를 버리고 온 지게를 깨끗히 닦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제 그 지게는 필요 없으니 버리라고 했다. 그러나 아들은 이렇게 얘기 했다. "안돼요. 나중에 아버지를 업고갈 소중한 지게 이니까요"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다시 산에 올라가 할아버지를 데리고 내려왔다는 옛날 얘기 이다. 이것이 전해져 내려오기로는 고려장() 이라고 한다.

잊지 말자. 무엇이든 바로 당신이 앞으로 겪게될 일이라는 것을 ...

이 영화의 나에 대한 평점은
★★★★☆

이 영화의 한줄 평
당신이 바로 이 대한민국의 노동자 입니다.

2 comments :

  1. 명절 물류센터가서 까데기좀 쳐봐야 정신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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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재혁 ㅋㅋㅋㅋ 난 까데기가 먼지도 몰랐었다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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